자격증을 따자
작년 8월, 학교 졸업 이후 가장 먼저 세운 목표는 개발자라면 누구나 갖고 있다는 자격증인 SQLD와 정보처리기사를 취득하는 것이었다. 업계 분위기상 개발 실력이 더 중요하지 자격증 유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다들 갖고 있는 자격증이라면 있어도 나쁠 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같은 실력이라면 자격증이 없는 사람보다 있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더 신뢰를 주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들어서였다.
SQLD : 기출 문제를 활용
2024년 55회차
SQLD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었다. 학교에서 데이터베이스 수업을 들었고, 실무에서도 SQL 쿼리를 사용해서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였다.
시험은 크게 1과목 이론부분과 2과목 쿼리 문제로 구성된다.
1과목은 전공 서적을 다시 한 번 읽었고, 이해 안가는 부분을 유튜브 무료 강의들을 찾아 보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 이후 노랭이라 불리는 기출문제집을 반복해서 풀었다. 틀린 문제는 해당 부분 이론을 반복적으로 다시 찾아보며 암기하려고 노력했다.
2과목은 만만히 본 것에 비해 어려웠는데, 오라클과 MSSQL 문법의 미묘한 차이와 다양한 함수를 잘 몰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제를 풀며 다양한 쿼리를 익히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기출문제 풀다가 이해 안가면 비슷한 쿼리를 작성해서 실행 해보며서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개발자라고 해도 2과목 쿼리만 보고 시험장에 가기엔 1과목에서 과락 할 수 도 있고, 1과목이 생각보다 조금만 준비해도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다. 특히 기본 개념을 정리해두면 정보처리기사에서 데이터베이스 부분과 겹치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
정보처리기사 : 개념 공부 필수
2024년 2회차 실기
정보처리기사 필기는 일주일 정도 기출문제 반복해서 풀었더니 합격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실기도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정답을 외우는 느낌으로 준비해서 시험장에 들어갔다.
실기는 크게 코딩문제와 이론문제로 나눌 수 있는데, 코딩문제가 반 이론문제가 반이 나오기 때문에 코딩 문제 다 맞치고 이론 문제 1~2개 정도 맞추면 합격이겠지 하는 생각이였다. 코딩문제 기출들 풀어보니 할 만 한 것 같아서 이론문제의 기출만 반복하고 시험장에 들어 갔다. 생각했던 것과 달리 JAVA와 Python만 할 줄 알고 기출문제 몇 개 대충 풀어 본 것으로는 변형된 C언어 문제를 하나도 풀 수 없었다... 그렇게 많은 문제를 찍고 나왔다.
2024년 3회차 실기
그래서 다음 시험에서는 C언어의 배열과 포인터, 구조체의 기본기를 학습하고 기본 문제와 기출 문제를 풀어보고 답을 구하는 방식 보다는 한 줄 한 줄 해석하면서 공부했다. C언어를 집중적으로 공부 해서 자신감 넘치게 시험을 보러 갔는데.. 코딩문제를 10개다 맞춘다는것은 자만이였다. 요즘 정처기 추세가 코딩문제는 더 어려워지는 추세라, 재귀와 중첩 함수들을 꼬아서 내는 문제들이 나왔다. JAVA와 Python도 점점 언어 자체의 특징을 묻는 문제들이 나왔다. 그래서 단순한 흐름으로만 정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들이 나왔다. 아쉽게도 58점이라는 점수로 떨어졌다.
2025년 1회차 실기
2점.. 실수만 안했어도 붙는데... 이런 생각을 하다가 60점으로 합격 할 마음을 버리고 확률을 높이는 공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우선 코딩문제는 재귀나 중첩 함수 같은 것들을 꼼꼼히 실수 없이 푸는 연습을 했다. Python이나 Java도 기본 문법 보다는 언어 특징과 동작 방식을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나오기 시작해서 그 부분들을 다시 한 번 공부했다.
이론 같은 경우는 단순 암기가 아닌 이해 중심의 전체적인 흐름 정리로 방향을 바꿨다. 데이터베이스를 제외한(SQLD를 취득하면서 공부 한것으로 충분히 문제를 풀 수 있었다.) 소프트웨어 구축, 운영체제, 네트워크, 정보보안 파트를 흥달쌤 인강으로 정리했다. 그 이후에 디자인패턴, 테스트, 공격 유형 같이 매번 나오는 부분은 시험 1주일 전부터 반복적으로 암기 했다. 확실히 이론을 공부하고 암기하니 더 빨리 외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또 계산식 문제도 쉽게 나왔을 경우 못 푸는것만큼 억울한게 없으니... 종종 출제되는 IP클래스, 서브넷 마스크, 서브넷, 페이지교체 알고리즘, 프로세스 스케줄링 문제 푸는 방법도 공부하고 기본적인 문제들은 다 풀 수 있게 준비했다.
역대급으로 열심히 준비한 후, 많은 사람들이 기사시험은 1회차가 제일 쉽다고(실제로 2024년 1회차 합격률이 높았기에..)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자신만만하게 시험을 보러 갔다. 하지만.. 시험지를 받아보니 전년도보다도 더 오래 풀어야하는 코딩문제들이 출제되었다. 지난 시험들에 비해 오래 시험시간을 쓰고 나와서(2번 풀지도 못했다.. 재귀 같은것들 오래 걸려서..) 바로 수제비 카페를 들어갔다. 다들 역대급 최악 난이도라는 후기를 쏟아냈다.
그래도 시험장에서 대략 계산해본 점수는 65~70점 정도. 결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6월 13일 09시08분 큐넷에서 카톡이 왔다. 지난번 불합격 때에는 큐넷에서 결과를 알려주지 않았는데.. 뭐지 하고 들어갔더니 합.격!!!! 점수를 확인해보니 62점이였다. 합격률을 찾아보니 최근 시험 중 가장 낮은 합격률이였다. 낮은 합격률에서 합격이라 더 감격스러웠다.
돌이켜보면, 단순히 자격증을 얻기 위한 공부였지만, 그 과정에서 이론을 정리하면서 실제 개발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함께 높아졌다. 예를 들어 네트워크 개념은 서버 개발 시 막연하게 넘어가던 부분들을 이해 가능하게 해줬고, 소프트웨어 구축 파트는 기획부터 테스트와 문서화까지 흐름을 명확히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시험 공부를 넘어, 개발자로의 기본기를 다지는 과정이 된 것 같다.
자격증 취득 이후
졸업 후 목표했던 두 가지 자격증인 SQLD와 정보처리기사를 취득했다. 자격증을 준비하며 공부하는 습관을 유지할 수 있었고, 목표를 이뤄낸 성취감도 컸다. 이제 새로운 목표가 필요하다 느꼈고. 앞으로 개발자로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지 고민 끝에 다음의 세 가지 목표를 정했다.
1. 공인영어 성적 준비
다양한 회사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개발 역량 외에 기본적인 스펙도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영어는 잘하면 잘할수록 기획이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영어 공부의 첫 시작점으로 공인 시험을 선택했다. 단기적으로는 토익스피킹, 장기적으로는 토익 점수를 받는 것이 목표다. 해당 시험 이후에도 꾸준히 영어 회화를 공부해 나갈 계획이다.
2. React 미니 프로젝트
학원, 학교, 회사에서 JS, jQuery를 통해 프론트엔드를 개발을 진행 했기 때문에, 그 외 비교적 최신 프레임워크는 공부 할 생각이 없었다. 최근 회사 공고들을 살펴보니 React 등 최신 라이브러리나 프레임워크를 요구하는 경우들이 꽤 많이 보였다. 이에 간단한 미니 프로젝트를 통해 React를 익히고, 해당 프로젝트를 포트폴리오로도 활용하려 한다. React 프로젝트 들어가기에 앞서 JavaScript도 한 번 더 정리할 예정이다.
3. JAVA 언어 공부
정처기 실기 공부하면서 느낀 점은, 문법을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정작 JAVA라는 언어 자체에 대한 깊은 이해는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김영한님의 Java 강의 커리큘럼을 입문부터 고급까지 완강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언어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클린코드를 작성 할 수 있게 노력 할 예정이다.
앞의 두 개의 목표는 비교적 단기적인 계획, 마지막 목표는 장기적으로 가져가야 할 과제가 될 것 같다. 다시 한 번, 느리더라도 포기 하지 않고 꾸준히 성장해 나가기를 다짐해본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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